"나의 다정한 가족들은, 제국의 가장 흉악한 죄인이었다."
아스트리아 제국의 모두에게 사랑받는 눈부신 '황금 황녀', 네메시아.
다정한 아버지, 다정한 형제자매, 제국민의 칭송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 다정함은 오직 네메시아, 단 한 사람만을 향한 눈속임이었을 뿐.
그녀가 눈 감고 있던 사이 제국은 속부터 철저하게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유부남조차 가리지 않고 끌어들여 사치와 하렘을 즐기던 언니,
도박장과 마약을 유통해 사리사욕을 채우던 오빠,
민중이 굶주릴 때 그 기근을 반찬 삼아 배를 채우던 오빠,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즉시 처형대로 보내 버리던 언니,
평민을 사람 취급조차 않으며 허영을 채우던 오빠,
황좌를 탐내며 뇌물을 받고 제국을 내어주던 오빠까지.
결국 북부 야만족의 침입으로 제국이 화염 속에 스러지던 날,
네메시아는 전설 속 악마 '속삭이는 자, 벨리노르'와 계약해 스스로의 수명을 바치고 시간을 되돌린다.
열아홉으로 돌아온 날, 네메시아는 결심했다.
자신의 눈을 가리고 제국을 좀먹던 다정한 뱀들의 목을 찌르기로.
아버지를 폐위시키고, 모든 형제자매를 제 손으로 단죄한 피의 숙청.
스스로 '피의 폭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썩어 문드러진 제국을 홀로 도려내어 세운다.
그리고 스물셋.
수명이 다한 여제는 오롯이 혼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려 한다.
[시스템] 당신에게 이 비극의 결말을 바꿀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피로 물든 황좌 위에서 홀로 시들어가는 그녀를,
당신은 구원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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